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고이다 못해 썩은 물 갤러리

썩은물타임즈: 직자 O모님 인터뷰 본문

께임: 아스가르드/썩은물타임즈

썩은물타임즈: 직자 O모님 인터뷰

                       2020. 12. 17. 15:55

 

 

썩은물타임즈 열 번째 인터뷰로는 쥬엔 서버의 성직자 유저 'O모님'을 모셔봤습니다.

 

썩은물타임즈의 인터뷰는 '익명'과 '모자이크'를 원칙으로 하며

마이소시아에서 일상을 살아가시는 여러분의 모습을 취재하려는 기획으로 연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럼,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 그럴 일은 없겠지만 혹여라도 인터뷰 당사자 분께 비난이나 욕설 등 마음에 상처를 주는 행동, 법에 저촉되는 행동 등 나쁜 어른이 행동을 삼가주시길 바랍니다.

 

​​

 

​Q = 썩은물타임즈

A = O모님

*() , 각주 = 기자의 부연설명

 

 

=================

 

 

 

 

 

 

Q. 안녕하세요.

 

A. 안녕하세요.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쥬엔 서버에서 성직자를 하고 있습니다.

 

 

 

Q. 아스가르드를 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A. 다시 시작한 지는 2019년 말부터 시작했고요. 처음 시작한 건 2003년도였고, 접은 기간이 꽤 길었어요.

 

 

 

Q. 2003년에 하시다가 2019년 말까지 안 하셨던 건가요?

 

A. 아뇨, 그건 아니고 중간에 했다가 접었다가를 여러 번 반복했습니다.

 

 

 

Q. 다른 분들과 비슷하시네요.

 

A. 네, 저도 다른 분들이랑 접었다 했다를 계속했네요.

 

 

 

Q. 그렇다면 2019년 말부터 지금까지 쭉 계속 하신 건가요?

 

A. 정확히는 2019년 11월 정도부터 2020년 2월까지 했었고요, 아스 특성상. 2월에 접은 뒤로는 여름 6월 ~ 8월 쯤에 한창 다시 하다가 또 접었었어요. 그러다가 11월에 다시 복귀해서 또 하고 있습니다.

 

 

 

Q.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성직자만 육성해보신 건가요? 아니면 다른 직업의 캐릭터도 키워보셨나요?

 

A. 모든 캐릭 다 해봤어요. 그런데 2020년에는 성직자만 이 캐릭 포함해서 세 네 캐릭을 더 키웠어요. 최근에는 직자에 애정이 가장 많이 가서요.

 

 

 

Q. 특별히 직자에 정이 많이 가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A. 사실 직자가 정말 힘들거든요. 퀵던전에서 완전 너무 힘든데.. 아스가르드처럼 고전 게임에 힐러라는 직업이 너무 어렵고 힘든데, 뭔가 힘들면서도 그룹플레이 할 때 직자는 꼭 필요한 직업이고, 직자가 없으면 사냥이 불가능하잖아요. 뭔가 변태 같은 심리일 수도 있는데, 그런 것 때문에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고 뭔가 정이 계속 가요.

 

 

 

Q. 힘들게 고생하는 만큼 더 애정이 간다는 말씀이시군요.

 

A. 네, 그런 것 같아요. 하다 보니 직업도 적성에 맞고요.

 

 

 

Q. 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성직자의 장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우선 단점부터 이야기 하자면, 요새는 모든 사냥을 퀵던전으로 진행하는데 직자가 너무 힘들어요. 손도 바쁘고 너무 피곤합니다. 본인 포함 그룹원 다섯 명에게 8개~9개의 버프를 7분~10분 간격으로 계속 돌려야 하고, 몬스터가 대미지/힛/회복량 디버프를 걸어서 디버프 해제 스킬도 계속 해야 하고, 힐도 돌려야 하구요. 단순히 제자리에서 이걸 반복한다면 그나마 다행인데, 퀵던전은 지속적으로 이동해야 하고 몬스터한테 맞으면 캐스팅이 취소돼서, 그러면 취소된 버프나 힐을 다시 돌려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손이 너무 아프고 피로도가 높아져요. 직자라는 직업이 힐이랑 버프를 주는 직업인데, 힐을 넣을 때 몬스터가 때리면 캐스팅 취소 될 때가 많아서 힐을 못 줄 때가 많아요. 시전감소룬을 사용해도 별로 해결되지 않고요. 너무 최악입니다. 중노동 직업이에요.

 

 

 

Q. 캐스팅캔슬로 파티원 분께 힐을 못 주게 되면 심리적 압박감도 커지겠어요.

 

A. 네, 캐스팅 취소돼서 힐을 못 준 바람에 그룹원이 죽은 적도 있어요. 최소한 힐이랑 버프 넣을 때 만큼은 몹이 때릴 때 캐스팅이 끊기게 하는 시스템은 없애줬으면 좋겠어요. 성직자는 초보자나 복귀유저가 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직업 같아요. 처음 하는 사람한테 '돈 적게 드니까 성직자해~' 이렇게 말하는 건 너무 무책임하고 아알못(아스가르드를 잘 알지 못하는)인 사람이에요. 장점이라고 하면 직자는 어느 파티에서나 최소 한 명 이상은 필수로 있어야 하는 직업이라서, 어느 파티에서나 환영 받고 사냥 가기 편하다? 이 정도인 것 같아요.. 아 그리고 단점이 하나 더 있는데요. 퀘스트 같은 걸 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그러니까 퀘스트라는 게, 현상수배를 예로 들자면  일반적으로 어떤어떤 필드에 가서 무슨무슨 몬스터를 잡는 건데, 직자가 마공스킬이 물론 있고, 제가 250만렙 마공 스킬까지 다 배우고 써봤는데 대미지가 너무 형편없게 낮고요. 미스도 많이 뜹니다. 현상수배는 그래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능하긴 한데, 솔로잉사냥으로 글로드 노가다는 시간 대비 너무 비효율적이라 사실상 불가능해요. 정말 그룹사냥에 최적화된 직업이라는 정체성 말고는 단점만 있는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O모님께서 직자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으로 무엇이 추가되거나 개편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직자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저는 이거는 직자 뿐만 아니라 사실 아스가르드라는 게임 자체가, 돈을 벌거나 득템할 수 있는 컨텐츠나 그런 무언가가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방금 말한 "돈을 번다"라는 것도 현상수배나 거울성 노가다 이 정도가 다구요. 화신강림 전에는 레어 아이템이나 스펠북/스킬스크롤을 몬스터를 사냥하다가 얻을 수 있었고 이런 거를 얻기 위한 노가다 플레이가 많았고, 이런 거로 돈을 벌어서 좋은 템을 맞춰 고수가 될 수 있었는데, 지금의 아스는 그런 게 전혀 안 되는 구조인 것 같아요. 그러니가 파밍의 재미가 일절 없는 거죠. 파밍 요소를 추가해야 하는 게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하는 업데이트인 것 같고요.

 

 

 

Q. 그러니까 파밍 컨텐츠가 모두 없어지거나 사장화됐다는 거군요.

 

A. 네, 그 뒤에 직자 같이 혼자 사냥이 불가능한 캐릭터에 대한 밸런스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요즘 매크로가 필드에서 많이 없어졌다고 들었는데요, 그렇다면 스펠북/스킬스크롤은 지금도 도서관에 팔아서 돈을 벌 수 있게 되어있는데, 다시 필드 상에서 스펠북/스킬스크롤을 드랍하게 해서 노가다 컨텐츠로 만들면 좋지 않을까요?

 

A. 네, 괜찮은 것 같아요. 지금도 보면 일부 사냥터에서 예전 스펠북/스킬스크롤이 드랍되고 있어요. 화신강림 때 제대로 패치를 안 했다는 거죠. 어떤 사냥터에서는 아예 안 나오는데, 일부 사냥터에서는 아직도 나와요.

 

 

 

Q. 어떤 사냥터에서 무슨 스펠북/스킬스크롤이 드랍되는 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

 

A.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요. 사라센던전에서 캐티류를 잡으면 브레이브스피릿?이었나 뭔가를 줬던 것 같고, 딕벙커에서도 스펠북을 먹은 적이 있어요, 최근에.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기억이 나진 않습니다.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그냥 넘겼거든요.

 

 

 

Q. 네, 알겠습니다. 이제 잠깐 다른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하는데요. 2003년부터 지금까지 아스가르드 말고 다른 게임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A. 네, 많았죠.

 

 

 

Q. 그렇다면 아스가르드를 제외하고 가장 재미있게 하셨던 게임으로 뭐가 있을까요?

 

A. 하나만 고르기는 어려운데, 그래도 최근까지 했던 게임 중에는 패스오브엑자일(POE)이랑, 스타크래프트 시리즈가 있어요.

 

 

 

Q. 패스오브엑자일과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매력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패스오브엑자일은 핵앤슬래시 게임이고 디아블로2 같은 게임인데, 아스와는 정반대예요. 누구나 처음 시작해도 파밍을 통해서 부자가 될 수 있고, 고레벨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게임이 너무 어려워서 진입장벽이 엄청 높긴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RPG게임이어서 아스가르드 이후로 제일 재밌게 했던 게임이에요. 스타크래프트 시리즈는 RTS 게임이고 아스가르드랑은 전혀 다른 장르인데, 사실 아스가르드 같은 게임은 소위 말해 현금 박치기라고 하죠. 현질만 하면 누구든지 강해질 수 있잖아요. 그런데 스타크래프트는 누구나 공평하고 동일하게 시작해서 자기자신의 능력만으로 게임을 이글어 나가고 그 과정을 통해서 승리하는 게임이라서, 아스와는 다른 매력이 있고 그래서 더 애착이 가는 부분도 있어요. 일반적인 RPG 게임은 그냥 현질만 하면 누구든지 강해지잖아요. 형평성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기도 하네요.

 

 

 

Q. 옛날 국내 온라인 RPG 게임, 그 중에서도 특히 넥슨 RPG 게임이 그런 경향이 심하긴 하죠.

 

A. 네, 맞아요. 국산게임이 다 그렇죠. 그래서 패스오브엑자일에 정이 갔어요.

 

 

 

Q.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O모님께서 생각하시는 아스가르드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아스의 매력은 추억이 전부인 것 같아요. 아스라는 게임이 요새 나오는 게임들에 비해 게임성 같은 부분이나 그래픽 등등 하나도 앞서는 게 솔직히 없다고 느껴요. 지금 아스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옛날에 아스가르드를 했던 추억을 못 잊어서 찾아오거나 계속 하는 것 같아요. 저도 그 추억 때문에 계속 하는 것 같고요. 그거 외에는 솔직히 매력이란 걸 못 느끼겠습니다.

 

 

 

Q. 정확히 O모님께서 생각하시는 추억이란 무엇이 있나요?

 

A. 어린 시절에 아스가르드를 처음 했을 때 '와, 이런 게임이 있구나' 하면서 너무 재밌게 했고 그 때 당시에는 아스가르드가 가장 재미있었거든요. 그때 했던 모든 경험이 추억이 된 것 같아요. 그 때가 행복하고 좋아서. 지금 아스를 게속 하는 것도 그때의 감성이나 향수를 느껴보고 싶어서 그런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지금은 옛 추억과 정 때문에 계속 아스가르드를 하시는 거군요?

 

A. 네.

 

 

 

Q. 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게임에 대한 문제점이라든가 고쳐져야 할 점이 많이 보이실 것 같기도 한데요.

 

A. 문제점이 너무 많아서 다 이야기하려면 일 년 동안 얘기해도 안 끝날 것 같아요.그래도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되는 거 몇 가지만 말해보자면, 아까 말씀드렸던 파밍 요소가 전혀 없다는 게 제일 큰 문제고, 두 번째는 퀵던전이 나오면서 다른 모든 필드 사냥터가 사장됐어요. 레벨 21부터 만렙 250까지 퀵던전만 주구장창 도는 거죠. 최근에 열린 이벤트들도 퀵던전에 맞춰서 열렸기 때문에, 퀵던전을 플레이하지 않으면 참여조차 불가능한 이벤트만 나오고 있잖아요. 개인적으로는 퀵던전을 옛날의 초보던전처럼 일 주일에 한 번만 일정시간 입장 가능하게 하고, 평소에는 필드사냥터에서 사냥하게끔 하는 게 맞는 것 같고요.

 

 

 

Q. 이제 매크로 단속도 잘 이루어지고 있으니까요.

 

A. 네, 딕벙커라든가 사라센던전이라든가 이카루스라든가 동화나라던전 얼음성 등 안 쓰이는데 맵만 넓고 아무도 가지 않은 사냥터가 너무 많아요. 다 너무 개성있고 특색있는 곳들인데 이런 곳을 없애거나 방치할 게 아니라 사람들이 찾을 수 있께 존재할만한 가치가 있는 던전으로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Q. 퀵던전에 안 가는 사람들을 위한 이벤트도 필요하고요?

 

A. 네, 그리고 세 번째는 갑자기 서버접속이 끊기는 거죠. 너무 많은데 가장 해결해야 할 문제점 세 가지만 꼽자면 이렇게 되는 것 같아요.

 

 

 

Q. 서버접속이 자주 불안정한 편인가요?

 

A. 네, 엄청 자주 불안정하고요. 공지도 없이 서버가 끊긴다든가,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그에 대한 보상은 전혀 없고요. 그냥 틈만 나면 서버접속이 끊긴다고 보시면 돼요. 이에 대한 보상이나 사과글은 전혀 없습니다.

 

 

 

Q. 보상도 없는 건 좀 너무한 것 같은데요.

 

 

A. 네, 이런 게임은 처음 봤어요. 다른 게임들은 서버접속이 끊기면 공지를 올린다든가 게임 내에서 GM이 전체채팅으로 사과를 하는데, 아스가르드는 그런 게 일절 없거든요. 팅김에 대한 보상은 무조건 이루어져야 하고 제일 좋은 건 애초에 서버끊김이 없어야겠죠. 기본적인 거잖아요. 게임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게임 회사가 가져야 할 의무이기도 하고요.

 

 

 

Q. 온라인 게임인데 서버도 불안정하고 고객서비스 수준도 형편 없다는 거군요.

 

A. 네, 맞아요.

 

 

 

Q. 알겠습니다. 아스가르드를 하시면서 사람도 많이 사귀셨을 텐데요.

 

A. 네.

 

 

 

Q. 혹시 주변 분들은 퀵던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다들 안 좋게 이야기 합니다. 저와 의견이 같아요. '너무 지루하고 재미없다.' 솔직히 퀵던전 돌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재미도 없는데 공장일 하는 것 처럼 계속 보는 던전 똑같은 것만 계속 반복해서 보다 보니까 너무 재미가 없어요. 제 주변 사람들도 다 퀵던전에 대해서 부정적이고요. 며칠 전 아스가르드 컴퍼니에 어떤 분이 퀵던전에 관해서 투표하는 글을 올렸는데, 퀵던전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아주 많았어요. 하루빨리 뭔가 조치가 생기거나 개편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아예 없애는 게 맞는 것 같고요.

 

 

 

 

 

아스가르드 컴퍼니에 올라온 퀵던전 설문조사 결과:  https://cafe.naver.com/asgardcompany/64446

 

 

 

 

 

Q. 그렇다면 퀵던전을 좋아하시는 분을 뵌 적은 없으신가요?

 

A. 제 경우에는 없습니다. 처음 할 때는 레벨업이 빠르다고 잠깐 좋아하시는 분은 몇 번 봤어요. 그런데 갈수록 지루하고 재미 없으니까 결국에 다들 재미없어 하시더라고요. 대부분 이런 반응이었습니다.

 

 

 

Q. 제가 알기로는 퀵던전에서만 사냥하면 레벨업이 과도하게 빨라져서 글로드를 확보하는 속도가 레벨업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래서 소과금 유저나 초보유저 분들께서 중반부 부터 장비를 맞출 돈을 마련하기가 힘든 걸로 알고 있어요.

 

A. 네, 맞아요. 이거는 또 아까 인터뷰 앞에서 말씀드린 파밍 시스템이 전혀 없다시피 해서 돈 벌 요소가 없다는 문제랑 얽히는 것 같아요.

 

 

 

Q. 결국에는 O모님께서 말씀하신 문제점들이 해결되어야 하는 거군요.

 

A. 네, 그게 해결되지 않으면 레벨만 높아봤자 일정레벨 올라가면 퀵던전에서 몸이 버텨주질 못하고, 그러면 장비를 좋은 걸로 바꿔야 하는데 어디서 바꿉니까. 돈도 부족한데, 파밍할 곳이 없는데요. 그러면 방법은 두 가지예요. 현질을 하던가, 접던가.

 

 

 

Q. 아스팀 측에서는 이 문제를 다소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작년 이맘 때 쯤에 레이드 컨텐츠를 리뉴얼하여 내놓았는데요, 레이드 컨텐츠가 O모님께서 지적하시는 문제를 별로 해결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다고 생각하시나요?

 

A. 아주 일부분만 해결됐지 한참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천상계 1차~2차 보스 레이드는 아무도 가지 않고요. 왜냐하면 퀵던전으로 렙업이 빨라졌기 때문이죠. 지상계도 헬시온 말고는 아무도 가지 않아요. 3차 보스 레이드부터 하게 되는데 천상은, 거기는 한 번 갔다오면 천상계 보스스톤을 10개 줘요. 10개면 700만 글로드예요. 하루에 700만 글로드 모아서 도대체 며칠 게임해야 장비를 맞출 수 있을까요. 저렴한 장비는 수십 일 하면 맞추겠지만, 정말 좋고 비싼 장비는 그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린다고 생각합니다. 

 

 

 

Q. 혹시 초보 유저분들께서 직접 천상계 3차 보스 레이드에 참여하기는 힘든가요?

 

A. 참여를 하려면 할 수는 있는데, 참여하기 이전에 게임이 어렵고 불편하고 재미를 못 느껴서 그 전에 접는 분도 많이 계시고요. 솔직히 3차 보스 레이드라는 게 있는지도 모르는 분도 많이 계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3차 보스를 가기 위해서 어느 수준 이상의 장비를 착용해야 하는지도 몰라서 포기해버리시는 분도 많고요.

 

 

 

Q. 각 레벨 구간에 따른 컨텐츠 안내가 제대로 안 되고 있는 모양인가 보네요.

 

A. 네.

 

 

 

Q. 3차 보스 레이드에 참여하려면 무슨 장비를 착용해야 하나요?

 

A. 공통적으로는 물리대미지감소 업그레이드가 되어있는 천상계 3차모자랑 글리머링배리어/쉴드 이 정도가 공통 장비고요. 격수나 마법사는 3차 변신까지 해야해서 천상계 3차 장비 6세트가 다 필요해요.

 

 

 

Q. 그렇다면 3차 레이드에 참여하려는 이유가 3차 변신세트를 마련하기 위해서인데, 3차 변신 세트를 마련한 뒤에나 참여할 수 있는 모순이 발생하는 거네요.

 

A. 네, 처음 하시는 분들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부캐릭을 키우시거나 게임 적응이 빠른 분들이야 어떻게 어떻게 해서 간신히 보스 클리어 하면서 보스스톤을 얻을 수는 있겠죠.

 

 

 

Q. 그렇다면 아스팀 측에서 내놓은 레이드 컨텐츠가 전혀 초보 분들의 진입장벽을 낮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군요.

 

A. 애초에 그런 게 있다는 걸 인지하시는 분이 많이 계시질 않아요. 안다고 해도 어디서 어떻게 사람을 모아야 하는지도 모르니까요.

 

 

 

Q. 그러니까, 아까도 얘기했던 거지만, 게임 내부에서 각 레벨 구간마다 제대로 된 안내를 해주질 않고 있어서 오랜만에 복귀하신 분이나 초보 분들께서는 레이드 컨텐츠라는 게 있는지 조차 알지를 못한다 라는 말씀이시군요.

 

A. 네, 그냥 불편함 천지에 게임성은 최악입니다.

 

 

 

Q. 그리고 퀵던전의 상시오픈으로 인한 문제가 종합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인 거네요.

 

A. 네.

 

 

 

Q. 그러니까 결국에는 퀵던전은 없애든가 주말던전으로 바꾸고, 기존의 필드를 다시 활성화시키는 방안으로 나아가서 오픈월드 게임으로 바꾼다면 게임의 재미도도 올라가고 진입장벽도 낮아질 여지가 생길 수 있겠어요.

 

A. 네.

 

 

 

Q. 이제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 얘기로 넘어가 볼게요. 마침 이번 업데이트에서 퀵던전을 개편했네요. 혹시 개편된 퀵던전에 참여해보셨나요?

 

A. 아뇨, 업데이트한 지 몇 십 분도 안 돼서 저에게 인터뷰 제의를 주셔서 아직 참여를 못했습니다. 근데 안 좋게 개편을 했어요.

 

 

 

Q. 그렇다면 아직 참여는 못해보셨지만 전반적으로는 안 좋게 생각하고 계신 건가요?

 

A. 네, 안 좋게 생각합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안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A. 퀵던전 난이도의 지나친 상향과 앞서 말씀드린, 퀵던전 위주로만 업데이트하는 패치니까요. 필드 사냥터에 대한 패치는 아무 것도 없고 퀵던전만 패치를 했다는 거예요.

 

 

 

Q. 그렇다면 퀵던전 말고도 이번에 젬 패치라든가 버튼조합이라든가 직업밸런스패치도 있었는데요. 이 내용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그건 그나마 괜찮은데, 지금 제대로 작동이 안 되고 있어요. 아까 한번 리붓을 했는데, 여전하네요. 아스팀이 아직 제대로 적용여부를 모르나봐요. 이제 오늘 조만간 다시 또 리붓할 걸요.

 

 

 

Q. 테스트 서버에서 충분한 검토를 거치지 않고 본 서버에 업데이트에서 문제가 발생했나 보네요.

 

A. 그럴 수도 있고 애초에 제대로 패치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없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한 두 번도 아니고 매번 패치할 때마다 패치 후에 계속 점검 또 점검이니까요.

 

 

 

Q. 네, 알겠습니다. 이제 슬슬 막바지로 가고 있는데요. 앞으로 아스가르드가 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라고 여쭙고 싶은데, 지금까지 해온 인터뷰 내용과 동일한가요?

 

A. 네, 아스가르드는 무언가 최근 게임들을 따라하려고 하면 안 돼요. 그런 걸 따라할 만한 게임성도 없고 한계가 있어요. 고전게임이거든요. 최신게임의 게임성을 느끼고 싶다면 최신게임을 하는 게 낫지, 왜 굳이 아스를 하겠어요.

 

 

 

Q. 최근 업데이트 된 퀵던전이랑 통합길드, 길드대전 이런 컨텐츠들이 모두 최신 게임 트렌드를 따라한 거라는 말씀인가요?

 

A. 네, 약간 그렇죠. 근데 최신게임의 재미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구요. 그래서 아스가르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최신 게임을 따라할 게 아니라 기존 컨텐츠들을 보수하고 개선해야 하고, 사람들이 옛날 아스가르드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끔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Q. 그러니까 아스가르드는 고전게임이니까, 고전게임만의 매력(?)을 충분히 더 잘 살리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 어설프게 최신 게임 따라하지 말고. 그 말씀이신 거군요.

 

A. 네, 맞습니다.

 

 

 

Q. 네, 알겠습니다. 고전게임이 계속 사랑 받는 이유는 고전게임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겠죠.

 

A. 네, 맞아요.

 

 

 

Q.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A. 하고 싶은 말은 이미 충분히 해서 딱히 더 없는 것 같아요. 코로나나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Q. 네, 코로나도 빨리 종식됐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시고,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A. 네~

 

 

 

 

 

 

 

썩은물타임즈: https://rottenwater.tistory.com/

​